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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월 마지막주 기대작으로 불리우는 홀리 오스카는 그 주인공 오스카가 연기하는 아홉 개의 역할은 그대로 삶의 아홉 가지 단면이 된답니다. 그 중에서도 부친, 죽어가는 남자의 에피소드와 옛 연인 진을 만나는 장면에서 영화는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마주칠 수밖에 없는 고독과 슬픔을 포착합니다. 부친의 에피소드. 난생 처음 갔던 파티에서 화장실에 숨어 있기만 했던 딸 안젤{잔 디슨}이 “난 매력이 없잖아”라고 말하자, 부친은 눈물을 비추며 이렇게 말합니다. “네가 받을 벌은 너 본인이야. 만년 그렇게 사는 거.” 또한 오스카는 단단히 화가 나서 리무진으로 돌아온다.

 죽어가는 남자의 에피소드에서 오스카는 [죽음]을 경험합니다. 자신에 곁을 지키는 조카 레아{엘리스 루모}에게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것이군요. “네가 미움 받았던 건 네가 러블리 받았기 때문이야. 넌 러블리를 독차지했어.” 그 말이 꼭 안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처럼 들린답니다. 죽어가는 남자의 연기를 마치고 묘지를 지나쳐 가던 오스카는 철거 직전의 백화점 앞에서 우연히 옛 연인 진을 만납니다. 서로의 다음 일정을 위해 딱 20분만 함께 있기로 한 두 사람은 상기의 장소인 백화점 안을 거닌다. 진은 오스카가 “사라졌다”고 말그러나, 오스카는 “사라진 적 없다”고 말합니다. 오스카는 진이 모르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그러나 야속한 시간은 두 사람의 이별을 재촉합니다.




 인생의 고독에 대하여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자신에 이야기를 보다 직접 드러내는 대목도 있어요. 암살자와 희생자 연기를 마친 오스카가 리무진에서 분장을 지우고 있을 때 오스카의 맞은편, [그림]자 속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. “여전히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십시오? 

{중략} 이제 못 믿겠다며 불평이 들어와요. 난 당신 [작업]을 좋아그러나 몇몇은…. 이 일을 연이어하는 이유가 뭔가요?”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이 대목에서, 장편 영화를 선언하지 않았던 지난 13년 동안 본인이 느꼈던 불안과 고독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요.

 또한 [홀리 모터스]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연인 예카테리나 골루베바의 [죽음]을 딛고 만든 영화다. 예카테리나 골루베바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[폴라X]에 출연했던 배우로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, 2011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오랫동안 [우울증]을 앓았습니다. 




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[홀리 모터스]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그녀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[죽음]을 기리고 있어요. 

예카테리나 골루베바의 [죽음]을 마주할 때, 영화 속에서 진이 부르는 “죽은 사람은 가고 산 사람은 살지”란 노랫말이 더욱 가슴에 사무친다.

 명성과 환호의 심술궂은 변덕, 연인의 [죽음]과 혼자 남겨진 자의 고독을 모두 담담히 이겨내고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. [홀리 모터스]는 인생의 거센 파도를 거쳐 온 모든 사람들을 향해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보내는 담담한 위로이자 신성한 찬가다. 

구미를 빼앗는 황홀한 image가 그 자체로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생을 담박하게 위로한다는 점에서 [홀리 모터스]는 [거의] 완벽에 가까운 영화임은 틀림이 없는듯 하군요

저는 정말 재밌게 보고 감동을 받았구요 기대했던 cookie영.상은 없군요 ㅠㅠ